비행기 타고 들뜬 기분으로 이 곳에 온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9개월 (Aug 07 ~ Apr 08) 간의 교환학생 생활의 끝자락이라니 너무 아쉽다. 그래서 내가 지난 9개월 동안 무엇을 배웠나 돌이켜보았다.

영어
1년동안 영어를 엄청나게 잘한다는건 무리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영어가 더 늘어서 기쁘다.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사람들 만날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3번씩 4번씩 전화걸기 전에 혼자 되뇌이지 않아도 되고, 친구에게 나 대신 설명 좀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한국말이 영어가 향상된 정도보다 더 많이 줄었다. 그 동안 한국말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영어로 사고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종종 한국말 표현이 어색해진다.


대인관계
이 곳이라고 대인관계가 달라지진 않았다. 항상 내 스타일대로 대인관계가 형성이 되더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데, 보통 2, 3명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는 편이다. 언제나 그 시기에 소수의 친한 친구 몇만 만드는 편이고 그 친구들이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친한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고, 아직까지는 그 친구들을 잃어본 적 없다. 여기라도 다른거 없었다.


영화, 독서
이거 정말 많이 못했다. 아무래도 영어로 글을 읽는게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거도 있지만, 이 곳에서 인기가 있는 문학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들이 아니다. 나는 감성을 살짝살짝 터치해주는 일본 문학이나 상상력이 풍부한 유럽의 문학을 주로 읽는 편인데, 여기서는 아직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찾지 못했다.

음주 문화
나도 한국 사람이고, 공대생이다보니까 부어라 마셔라하고 서로서로 술 권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여기서 생활하고 나서는 스스로 마시고 싶은 만큼 즐기고 싶은 만큼 마시는 편이 더 좋아졌다. 사실은 남들 사주는 술값이 아깝기도 하고 (여기가 훨씬 싸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더 자주 마셨다) 앉아서 마시는 것보다 술 먹고 mingle 하는 거에 익숙해졌으니까. 하지만 술과 안주가 잘 조합된 한국식 술상이 더 마음에 든다. 그래서 여기서는 칵테일이라든지, 데킬라라든지, 와인을 좀 더 즐겨 마시고 있다.


발표 능력 & 커뮤니케이션 능력
발표를 할 기회가 많았다. 이번학기는 speech 수업도 듣는 바람에 어떤 식으로 내용을 이끌어 가야하는지, non verbal language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이 배웠다. 그리고 conference나 IT show case에서도 발표해서 나를 보여줄 기회가 많았다. 발표나 커뮤니케이션은 공대생으로서 항상 모자라다고 생각한 부분이어서 보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Small Liberal Arts VS Big University
학생이 26,000명이나 되는 한양대랑은 달리 이곳은 겨우 학생이 1100명 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학교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Liberal Arts 이다. 학교가 작다보니 교수님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매우 친절하시다. 한국에서는 수업을 A, A+ 받아도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은 반면에, 여기서는 교수님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한 편으로는 한양대의 수업 수준이 높다는 걸 실감했다. Westminster College는 한양대에 비해 공대 학생 수준이 높지 않다보니 수업 수준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 동시에 그게 장점이 되는 부분은 전공 수업 수준이 높지 않아서 다른 과 수업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게 결국은 다방면을 두루 익히도록 학생들을 도와준다. 그래서 여기서는 Two major or three major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다음편에는 전공 (Computer Science)와 여기서 배운 무술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환학생을 통해 배운 것들 Part 2  (0) 2008.04.20
교환학생을 통해 배운 것들 Part 1  (2) 2008.04.14
Web 2.0 Expo in San Francisco  (0) 2008.03.27
나만의 학습 방식  (1) 2008.03.27
tagged with  ,
andrea 
wrote at 2008.04.15 07:47
근데 보통 기업은 토익 800이상정도 요구하지 않나?
토익 800이 외국어영역 1등급보다 받기 쉽다고 생각하는건 나뿐인가?;;;;;;;;;;;;
근데 개인적으로 토익 스피킹 같은거 추가하는건 좋은 방향 같아요..
그리고, 자긱 지원하는 포지션에 맞는 맞춤형(?) 자체 영어시험같은거 그런게 있음 더 좋을꺼 같아요..
외국 리테일러한테 편지보내고 전화한다거나.. 그런거?

and i agree that korea as a country is quite well-famed..but still many koreans are described as insane or geeks in movies, which i hate so much (especially asian moms..;;)
wrote at 2008.04.15 15:12
Aren't they right? Koreans are crazy geeks studying 10~15 hours in a day, 5~7 days in a week from elementary school to high school.
근데 난 외국 영화에 나오는 Asian mom들 못 봤어. 어떻게 나와?

토익 800 어려워. 너나 나야 원래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필요에 의해서)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영어 별로 접할 일 없는 타 전공에서 토익 800은 쉬운 점수가 아니라고. 영어가 정말로 필요한 position이라면 영어 인터뷰 보는 편이 훨씬 낫잖아. 이것저것 간단하게 물어보면 그런건 금방 알 수 있지 않나. 게다가 회사에서 원하는 분야에 대해서 영어로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는가도 알 수 있고. general하게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자기 분야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냐도 중요한 거니깐. 여하튼 난 불만이 많아. ㅋ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  *41  *42  *43  *44  *45  *46  *47  *48 
count total 269,724, today 0, yesterday 7
달력
«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알립니다
I am
분류 전체보기
일상다반사
On the Web
책 리뷰
무술 수련
About me
꼴지 동경대를 가다를 통해..
글 보관함
2011/03, 2011/02, 2010/12, 2010/11, 2010/09,
rss